챕터 15

키어런 시점

저녁 바람이 그녀의 샴푸 향을 실어 날랐다—딸기 향, 달콤하고 청명한—그 향이 그녀의 목소리와 뒤섞여 살아 있는 무언가처럼 귓속으로 파고들었고, 피부가 이상하고 불편한 가려움으로 곤두섰다. 나는 어느새 그녀가 의료용품을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집중하는 그 표정을.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고 있었다.

머릿속에 장면들이 번갈아 스쳤다. 릴리 앞으로 몸을 던지는 서머. 그 개새끼 얼굴에 아이스 커피를 쏟아붓는 서머. 목소리는 떨리면서도 등줄기는 꼿꼿이 세운 채 오백 달러를 요구하는 서머.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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